[주목!e스몰캡]백신 개발돼도 인공호흡기 성장은 계속된다

코로나로 맞은 '황금기'…3분기 매출 전년比 719.7%↑
화이자 백신 소식에 하루 만에 주가 13.77%↓
"펜데믹 이후도 감염병 대응체계 확대로 호흡기 계속 쓸 것"
자회사 멕헬스케어, 수면무호흡 치료기 렌탈 사업 영위
"백신, 치료제 개발 여부 관계없이 성장가도 달릴 수 있다"
  • 등록 2020-11-14 오전 10:30:00

    수정 2020-11-14 오전 10:3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유일의 인공호흡기 생산업체 멕아이씨에스(058110)의 주가는 최근 고꾸라졌습니다. 화이자의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세계 전염병 확산 속도는 여전히 가파르고, 동사는 홈케어 렌탈 시장 진출 등 코로나19 외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등으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걸로 전망됩니다.
1998년 설립된 멕아이씨에스는 설립 초기에는 환자감시장치를 판매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증 환자용 비침습 호흡치료기(간이 인공호흡기)부터 응급용 인공호흡기, 중증 환자용 기도삽관 인공호흡기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2006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고 외산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상급병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회사 실적은 급격히 개선됩니다. 지난해 매출 약 200억원에서 올해는 5배 이상 커진 1000억원을 기록할 걸로 전망됩니다. 이번 3분기 잠정실적도 매출액 23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19.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9억원을 기록,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 기능 손상을 막기 위한 인공호흡기는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동사의 판매가 급증한 것입니다. 국내의 파버나인(177830)과 씨유케미칼, 인도의 Allied Medical, 미국의 Biolase에 외주를 맡겨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46.0%에서 이번 분기 50.2%로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매출 증대에도 지난 9일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해당일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백신이 나오면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인공호흡기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지는 게 아니냔 우려가 급격히 확산된 셈입니다. 주가는 10일 하루에만 13.77%나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은 지나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1일(현시지간) 미국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만명, 사망자가 2000명에 육박하는 등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염병 확산을 예상한 동사는 인공호흡기를 대규모로 비축해놨으며, 4분기 중 공장 증축도 완료됩니다. 커진 생산능력(CAPA)을 기반으로 인공호흡기 매출은 더 늘어날 걸로 예상됩니다. 유진투자증권에서 추정한 바로는 당장의 4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이 270억원으로 735.0% 늘고 영업이익도 123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이 이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국가별로 인공호흡기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국가별 방역체계 구축의 핵심장비로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11월 및 12월에 긴급 국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동사의 수주 또한 예상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장비와 함께 공급되는 일회성 소모품인 호흡기 마스크, 호스 등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실적 우려감은 해소될 걸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호흡기 감염병증에 대한 대응체계는 확대될 것입니다. 고유량·비침습 호흡치료기기 시장의 확장으로, 동사의 HFT700등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자회사 멕헬스케어는 수면무호흡 환자 치료용 양압기 렌탈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백신 개발 관련 뉴스로 최근 급락했지만, 인공호흡기 수출 급증 및 건강보험공단 등 국내 매출 증가로 인한 수혜가 4분기부터 집중될 것”이며 “포스트코로나 시기에도 호흡기치료기기 시장 및 홈케어 렌탈 시장 확대로 인한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백신, 치료제 개발 여부에 관계없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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