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총괄 사장이 캐딜락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체제가 자리를 잡은 후 그 변화는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당당하고 고급스럽지만 고루한 이미지, 그리고 남성에게만 제한되었던 감성을 선보였던 캐딜락은 어느새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 그리고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마케팅 방향으로 재설정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TV CF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캐딜락의 홍보 모델은 어느새 남성 젠더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패셔너블한 감성과 개성 넘치는 젊으면서도 밝은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배우 다니엘 헤니, 소녀시대 수영 그리고 배우 이민정 등을 홍보 모델로 발탁하며 기존의 캐딜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치업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캐딜락의 변화는 제품에서 시작되었다. 시장에서의 실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지만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을 타겟으로 제작된 ATS 라인업이 구축되었으며 주력 모델인 CTS는 물론이고 SRX의 뒤를 이으면서 ‘새로운 네이밍 시스템을 품은’ XT5 역시 이런 변화를 암시했다.
이런 변화는 평균 구매 연령대가 ‘장년층’에 머물렀던 북미 시장의 평균 구매 연령대를 낮아지는 시발점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이 캐딜락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최근 캐딜락 판매의 선봉이라 할 수 있는 캐딜락 서초 전시장에서는 30대 방문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여기에 V 시리즈의 강화 역시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비록 판매량은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ATS-V와 CTS-V는 시장의 선두주자인 M3, M4 그리고 M5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간접적인 비교 우위’가 아닌 직접적인 비교 우위를 자처하는 자신감으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캐딜락의 변화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젊음’과 ‘여성’에 있다. 먼저 젊음, 캐딜락은 흔히 ‘과거 성공의 상징’처럼,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베이비 붐’ 세대의 아이코닉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캐딜락은 밀레니얼 세대가 선망하는 이미지와 스타의 조합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보다 젊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이는 엠블럼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은 지나치게 남성 소비자에게 의존한 판매를 이어온 브랜드로 실제 구매 고객의 성비를 살펴보더라도 (남성)9:1(여성)의 극단적인 비율을 보여왔다.
이러한 변화는 곧바로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캐딜락은 올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인 연 2,000대 판매 달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다니엘 헤니, 수영 그리고 이민정과의 매치업이 시작된 이후의 판매 증진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캐딜락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선보였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사가 위치한 뉴욕에서는 상시 운영되고 있는 브랜드 하우스의 서울 버전인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오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벤트’지만 아시아 최초의 브랜드 하우스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정정윤 부장은 “캐딜락 브랜드는 우수한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고, 가능성이 많은 브랜드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 발전과 변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김학수 기자, 캐딜락, 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