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시장 중소형주 반등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제약주도 중소형주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앞세운 중소형 제약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신약개발 가시화로 인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제약주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이달 들어 각각 2.26%, 2.9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대비 각각 0.17%포인트, 1.54%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유나이티드제약(033270)(11.99%)을 비롯해
대웅제약(069620)(7.25%)
대원제약(003220)(7.11%)
동국제약(086450)(5.28%) 등 중소형 제약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의약품 시장은 중소형 제약사의 성장세가 돋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제네릭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라 자체신약 및 개량신약 보유 업체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국내 1위 개량신약 업체로 지난 21일 기준 6개의 개량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개량신약 매출 비중 25~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9개의 신제품 출시 예정으로 3가지의 개량신약을 선보이며 제네릭에서 개량신약으로의 꾸준한 품목 전환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3.3% 증가한 2004억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32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신규시장 진출 및 해외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제약업체 테바(Teva)와의 동유럽 라이센싱 계약으로 하반기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제품 발매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1억원, 66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나보타의 미국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허가를 받고 하반기 제품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 전용 신공장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인증을 6~7월 완료하고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국과 지난해 품목 허가 완료한 멕시코·인도 등으로 수출을 개시할 전망”이라며 “미국 품목 허가를 위한 강화된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실사는 8월 전후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대웅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2052억원, 영업이익은 68.7% 늘어난 92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종전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약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말부터 큰 변동성을 보여온 제약주가 연초까지 저점을 기록한후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새 정부가 들어서면 중소기업과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정책 등이 개발될 수 있고 해당 섹터에 속하는 제약주도 관심받을 것”이라며 “분기별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과 상업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신약관련주가 먼저 오르고 시장 에너지가 좀 더 보강되면 글로벌 임상을 추진 중인 신약개발주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