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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브뤼셀 자벤텀 공항은 공항 가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며 4일까지 약 20%의 운항을 회복한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비겁한 공격에 곧게 맞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포르투갈 파로, 이탈리아 토리노, 그리스 아테네 등 3개 도시로 떠나는 비행편을 3일 오후부터 가동할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 22일 이슬람국가(IS)는 벨기에의 브뤼셀공항과 지하철에 동시다발적인 폭탄 테러를 자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31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테러 직후부터 12일간 벨기에 브뤼셀 자벤텀 공항은 전면폐쇄됐다.
게다가 공항 재개를 앞두고 공항과 경찰 측은 보안 시스템 개편 문제에 이견을 보였다. 공항 경찰 노조는 자벤텀 공항 보안 시스템이 너무 안일했다며 보안 점검이 강화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해 왔다. 이들은 모든 공항 방문객을 상대로 입·출국장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금속 탐지기 검사와 차량 검문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측은 세관 통과 전에 승객과 수하물을 체계적으로 검사한다는 방침에 합의하며 공항 폐쇄도 풀리게 됐다.
다만 부분개항일 뿐, 제 기능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 역시 운항을 개시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델타 항공의 경우 브뤼셀로 가는 티켓을 예매한 이들에게 프랑스 파리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으로 우회해 이동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도 6일까지는 브뤼셀행 왕복 항공 노선을 모두 폐쇄하고 인근 공항인 리에주 공항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미셸 벨기에 총리는 벨기에 방송 VRT와의 인터뷰에서 “(브뤼셀) 공항의 운영 재개는 벨기에 경제와 이미지에 매우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안전한 방법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