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업체들의 ‘꼼수 분양’도 성행하고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홍보하는가 하면, 공용면적을 낮춰 전용률이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줄면 실생활에 불편이 커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3.3㎡당 분양가를 다른 방식으로 계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택법을 적용받는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과 주거 공용면적을 합한 공급면적에 전용면적을 나눠 3.3㎡당 분양가를 계산한다. 현재는 전용면적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공급면적(전용면적+주거 공용면적)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건축법을 적용받는 오피스텔은 주차장 등 기타 공용면적까지 공용면적에 포함해 총 계약면적을 분모로 두고 계산한다. 따라서 3.3㎡당 분양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전용률도 마찬가지로 계산한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나온 오피스텔 ‘용인수지 e편한세상시티’. 이 단지 전용면적 32㎡형의 총 분양가는 1억 9120만원. 이를 계약면적(전용면적+공용면적+주차장 면적+기타 공용면적)으로 나눠보면 3.3㎡당 862만원 정도가 나온다. 건설사가 밝힌 3.3㎡당 평균 분양가는 880만원이다. 하지만 아파트와 같은 공급면적(전용면적+주거 공용면적)으로 나눌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3.3㎡당 분양가는 1250만원으로 높아진다. 인근 D아파트 전용면적 59㎡형 아파트 시세(3.3㎡ 1153만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단지라 해도 오피스텔 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아파트보다 더 작은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한화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킨택스개발지구에서 분양한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꿈에그린’을 비교해보자. 이 단지 오피스텔 84A형의 경우 분양가가 3억 2000만원이다. 단지 내 아파트의 경우 같은 크기, 같은 층 기준으로 총 분양가는 4억86000만원. 오피스텔보다 1억 4600만원 더 비싸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취득세(4.6%)로 1472만원 내야 한다. 아파트 취득세(1.1%) 534만원의 세배에 달한다. 여기에 아파트는 84A형에 발코니가 서비스면적으로 40.92㎡(12.4평) 제공된다. 이를 확장할 경우 756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그만큼 오피스텔보다 주택이 커지는 셈이다. 주차장 크기도 아파트는 가구당 56㎡에 달하지만, 오피스텔은 45㎡로 작다. 최근 발코니까지 확장해 집이 커지는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와 오피스텔 84㎡형이 비슷한 크기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오피스텔 분양업체가 3.3㎡당 분양가 계산시 계약면적으로 따지는 것은 공급가를 저렴하게 보이게 하기 위한 술수”라며 “전용률도 공용면적을 줄여 높인 경우라면 복도·현관 등이 너무 좁아져 실생활에 불편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