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할롱 경로 '제2의 나비' 가능성 대두, 日 초긴장

  • 등록 2014-08-08 오전 8:58:08

    수정 2014-08-09 오후 3:53:2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제11호 태풍 할롱 경로가 2005년 큰 피해를 안겼던 ‘태풍 나비’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1호 태풍 할롱 경로에 대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일본 규슈 가고시마의 아마미오섬 남동 해상을 북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미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11호 태풍 할롱 경로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본토와 규슈 남부지역이 일부 강풍구역에 들어가 있다.

11호 태풍 할롱 경로는 오는 9일 규슈 혹은 시코쿠에 접근 후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10일까지 일본 열도를 종단할 가능성이 커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일본 기상청은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기상청은 일본 열도의 태평양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호우와 파고 등에 엄중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1호 태풍 할롱 경로 일본 쪽으로 많이 틀어졌지만 한반도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05년 비슷한 진로로 북상했던 태풍 나비가 이틀 동안 울산에만 무려 600mm의 폭우를 퍼부은 기록이 있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11호 태풍 할롱이 바로 이 나비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다. 물론 한반도를 비껴 일본 규슈에 상륙하겠지만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올 걸로 예상된다.

특히 나비 때처럼 북쪽에 차가운 고기압이 버티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태풍이 몰고 온 더운 공기가 찬 고기압을 만나면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이 비구름이 동풍을 타고 동해안에 유입돼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2005년 태풍 나비 때 영남과 영동 지역의 피해는 처참했다. 600mm가 넘는 집중호우에 울산과 포항 도심은 물바다가 됐고 강풍이 휩쓸고 간 울릉도는 폐허로 변했다.

동해안 지역에서만 4명이 숨지고 주택 450여채, 농경지 천 670헥타르가 침수됐다. 물바다로 변한 도심이 정상화되는 데만도 며칠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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