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전용면적 59㎡형 아파트에서 전세(2억5000만원)로 살고 있는 주부 이모(34·여)씨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사갈 집을 알아보다가 경기 김포지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했지만 지난 3월 김포도시철도 착공 소식을 듣고 내 집 마련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씨는 “김포에서는 지금 가진 전세금으로 더 넓은 새 아파트(전용 84㎡형)를 살 수 있는데다,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교통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며 “곧 첫 돌을 맞는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쁜 아기방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은 벌써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서울·수도권에서는 도시철도 착공 등 교통 호재를 안은 지역의 알짜 분양 물량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경기 김포와 광주, 위례신도시 등 도시철도와 경전철, 복선전철 등이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 신규 분양 물량이 주목받고 있다. 6~7월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이들 지역에 대단지 알짜 물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도시철도 착공으로 주목받은 ‘김포 한강센트럴 자이’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모여든 방문객들. <사진제공:GS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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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위례신도시와 경기 김포·광주시 등에서는 신규 전철 개통 역세권 수혜 아파트 4195가구가 분양된다. 신설 전철은 ‘위례~신사선’과 ‘김포도시철도’, ‘성남~여주 복선전철’ 등이다.
특히 6·4지방선거 이후 위례~신사선 계획을 발표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임에 성공했고, 김포도시철도 조기 완공 및 ‘여주·능서 역세권’ 개발을 공약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당선돼 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 김포공항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는 총 연장 23.83㎞로 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등을 환승할 수 있는 노선이다. 오는 2018년 개통되면 김포에서 여의도와 강남, 광화문, 마포 등 서울 도심 전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수혜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Ac-19블록에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이 아파트는 바로 옆에 김포도시철도 운양역(가칭)이 들어서는 역세권 단지다. 지상 7~13층짜리 5개동에 24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67·84㎡형 등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분양가는 3.3㎡당 950만원대부터다. 중도금(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입주는 2016년 2월 예정이다. 19일 1·2순위, 20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난해부터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온 위례신도시에서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직접 연결되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위례신도시에서 10분대에 강남 진입이 가능해진다.
신안은 다음달 위례신도시 A3-6b블록에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위례~신사선 중앙역과 도보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5층, 9개동, 총 694가구(전용 96~101㎡)규모다. 또 같은달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 A2-8블록에 공급하는 ‘위례 호반베르디움’아파트도 위례~신사선 신설역과 가깝다. 총 113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틈새면적인 전용 97㎡형 단일평면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내년말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도 강남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핵심 노선이다. 이 노선은 신분당선 판교역과 분당선 이매역을 지나 광주~이천~여주로 이어지며, 판교역에서 환승하면 서울 강남역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광주지역은 신설되는 9개역 중 4개역(삼동역~광주역~쌍동역~곤지암역)이 들어서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광주시 역동에 ‘e편한세상 광주역’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총 2122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단지와 보도 3분 거리에 신설될 광주역을 통해 판교역에서 환승할 경우 강남역까지 약 2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위례와 김포·광주 등에 현재 계획된 노선들이 개통되면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이 들 지역에 분양되는 신규 단지는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돼 향후 시세 차익 등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