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정말 바닥 찍었나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 4분기 실적 부진
해외 부실 털고 올해 반등 전망 우세
  • 등록 2014-01-26 오후 1:30:00

    수정 2014-01-26 오후 1:3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해외 영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동안에도 나름 선방하며 건설업계를 지탱했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까지 4분기 해외 사업장에서 손실을 인식하며 건설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업계 10위권 내 대부분 건설사가 그동안 저가로 수주한 해외 현장에서 손실을 털어버림으로써 건설업계가 바닥을 찍고 올해는 반등하리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000720)은 24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3% 감소한 수치로 2010년 수주한 일부 해외 저가수주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삼성물산도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0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미착공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발목을 잡혔다.

이보다 앞서 23일 실적을 발표한 대림산업은 해외 현장에서 인건비 상승에 3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4일 이들 건설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0.34%, 삼성물산은 0.87%, 대림산업은 3.33% 하락했다.

증권가는 대형 건설사마저 해외 사업장에서 손실을 인식하자 해외 사업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풀지 않고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적자 현장의 완공은 대부분 올해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며 “원가 투입에 따른 손실 가능성과 추가 공기 지연 가능성이 있어 해외 실적 개선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대형 건설사들의 적자 인식으로 건설업이 진정한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특히 4분기 실적 부진에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의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해외 저가 수주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나타날 우려가 있지만 이는 곧 상반기면 저가 수주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실을 털고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증권사들은 올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 등으로 주택시장 경기가 회복될 수 있고,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저가 수주가 아닌 양질의 해외 수주에 집중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잇따르고 있고 건설업계도 올해 해외 수주가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악성 현장들의 영향이 지속되겠지만 수익성 회복 추세를 훼손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원가율 개선 추세가 확인됨에 따라 건설사 이익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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