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주거니 받거니式' 美소송전 판키워

애플, 삼성 신제품 6개 본안소송에 추가
구글OS도 끌어들여..'맞불' 성격 강해
  • 등록 2012-11-25 오후 1:13:51

    수정 2012-11-25 오후 1:13:5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미국 법원에서의 특허 분쟁 규모를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 한쪽이 상대방 신제품에 대해 시비를 걸면 다른 한쪽도 같은 방식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소송 규모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애플은 얼마 전 대만 제조사 HTC와의 소송 분쟁을 화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이후 남은 전력을 삼성전자 소송전에 쏟아붓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6개를 2차 본안소송 제품 목록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이 추가한 삼성 제품은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 미니, 새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S3, 갤럭시탭8.9 와이파이 태블릿PC, 갤럭시탭2 10.1, 럭비 프로(안드로이드 스마트폰)다. 이 가운데 갤럭시S3는 이미 소송대상에 포함된 제품이나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 젤리빈을 탑재한 버전까지 추가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삼성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 뿐 소송대상을 구글 안드로이드의모든 제품으로 넓힌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삼성과의 특허전에 구글 OS를 끌어들임으로써 구글과 동시에 맞붙으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삼성이 ‘아이패드 미니’ 등 자사 최신 제품을 특허대상에 추가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 아이패드 미니를 비롯해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팟터치 5세대’ 등을 기존 2차 본안소송 제품 목록에 추가했다. 삼성이 아이패드 미니까지 본안소송에 추가한 것은 애플이 지난 8월 갤럭시S3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상대방의 신제품을 소송전에 추가시키면서 소송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HTC와 특허 분쟁을 협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삼성전자와의 소송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만약 미국 법원이 삼성과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양사 최신 제품들이 대거 소송에 포함된다. 이번 건은 지난 8월 미국 배심원단에서 평결을 내렸던 1차 본안소송과는 다른 2차 본안 소송이다. 2차 본안 소송은 내년 3월에 심리가 시작돼 오는 2014년에 최종 판결이 날 전망이다.

독일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는 애플이 소송 제품을 추가한 것과 관련해 “법원이 삼성에 대해선 허용하면서 애플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삼성 최신 제품을 소송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배상 판결 규모를 염두해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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