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담합조사까지"..LCD업계, `엎친데 덮친격`

공정위, 각 업체에 담합 `심사보고서` 발송
불황에 미국발(發) 악재까지
  • 등록 2011-08-12 오전 9:10:59

    수정 2011-08-12 오전 9:26:3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CD업계가 엎친데 덮친격의 위기에 빠지고 있다. 시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담합 이슈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외신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 세계 주요 LCD업체에 가격 담합과 관련한 `심사보고서(Examiner’s Report)`를 최근 발송했다.

지난 2006년부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에서 함께 조사가 시작된 LCD 가격 담합과 관련한 국내 피해 조사 결과를 각 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국내 삼성전자(005930), LG디스플레이(034220)는 물론 일본 샤프, 대만 AUO, CMI 등 주요 업체들은 모두 공정위의 심사보고서를 받았다. 이들은 현재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후 공정위에 의견을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피해와 관련해 각 업체들이 상당액의 과징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TV용 LCD패널 가격추이. (자료: 디스플레이서치)
이는 최근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이슈여서 업계 전반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국발(發) 경제위기 등 예상치 못했던 최근 돌발변수도 악재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대표적인 LCD 제품인 HD TV용 40~42인치 패널의 가격은 이번달 상반기 2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 가격이다.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역시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2분기 LCD사업 부문에서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대로라면 3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미국발 악재 탓에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어김없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게 LCD업계의 냉정한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의 가격흐름을 보면서 LCD 산업의 성장성 자체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부쩍 늘고 있다"며 "한동안은 시련의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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