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대구의 삼성 하우젠컵 2007 13라운드. 성남이나 대구 모두 이 시간대에 비슷하게 기회를 잡았다. 성남은 전반 시작 1분, 대구는 후반 시작 1분만이었다. 하지만 성남은 골로 연결했고, 대구를 골포스트를 맞히면서 기회를 날렸다. 단순한 차이였지만 이로 인한 스코어는 3-0이었다.
성남에게는 쉬웠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대구를 몰아붙인 성남은 1분께 코너킥을 얻었다. 최성국의 킥에 이은 김두현의 크로스로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지더니 공은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기다리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에게 굴러갔다. 김상식은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슛,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번에는 대구에게 기회가 왔다. 1분여께 이근호가 성남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터닝 슛이 골문으로 향했다. 골문으로 빨려드는 듯했지만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흘러나왔다. 대구의 변병주 감독이 땅을 쳐야 했던 장면. 성남이 강하다고 하지만 1-1이 됐으면 경기 양상은 또 달라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남은 결국 3-0으로 완승, 9승4무(승점 31)로 2위 수원 삼성(7승4무2패, 승점 25)과의 승점차를 다시 6점으로 벌렸다. 또 지난 달 30일 수원과의 컵 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20경기 연속 무패(12승 8무) 행진을 이어갔다.
▶ 관련기사 ◀
☞성남 네아가, '박주영에 대한 기억이 가장 안좋다'
☞김두현, '베어벡 의식하기 보다 팀 분위기 끌어 올리는데 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