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미국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함에 따라 미국 경기 둔화가 좀 더 확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중 3분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BS마켓워치, CNBC 등 외신들이 이와 관련된 기사를 실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하향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GDP 수정치 발표다. 상무부는 지난 금요일 기업들의 상품 재고 증가에 힘입어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5.2%보다 약간 늘어난 5.3%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로 이 부분의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 기업 재고는 당초 예상했던 603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79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3분기에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GDP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센서스 조사가 끝남에 따라 정부 지출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내구재 수요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자료를 종합, 퍼스트
유니온 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는 3분기 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4%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DLJ의 이코노미스트인 캐스린 스테판센은 3.3%에서 3.0%로 낮췄다.
소프트랜딩의 조짐은 또 있다. 인플레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인 GDP 수치중 총 국내구매 비중은 2.2%에서 2.3%로 조정됐다. 그러나 이는 1분기에 기록했던 3.8%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다. 소비자 물가지수 지표인 개인소비 가격 지수는 2.3%로 변동이 없었다. 1분기에는 3.5%였다.
한편 기업 이익은 1분기의 4.4% 상승보다 낮은 3.3% 상승에 그쳤다. 물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4.5% 상승했다. 반면에 이익 마진율은 11.3%에서 11.5%로 증가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생산성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금요일에 한번 올라간 구조적 생산성 수준은 다시 되돌아갈 수 없지만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연방은행의 금리인상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는 기존주택 판매량이 7월에 9.8% 하락했다고 밝혔다. 평균 주택가격도 0.6% 하락한 17만790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간 값은 5.4% 상승한 14만330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층이 주택 구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돈 있는 사람들만 주택 거래에 나서면서 거래되는 주택 가격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규 주택 건설도 7월에 3.3% 하락했다. 이로써 신규 주택 건설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이코노미스트인 킴 루퍼트는 모기지 금리가 당분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주택저당 할부대출인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 5월에 8.64%를 기록,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7월의 주택거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일부는 루퍼트와 달리 연방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모기지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