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동북아 1위 허브 공항을 뛰어넘어 홍콩,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 3대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4단계 사업) 조감도.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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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이달 말 끝나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4단계 사업)’를 통해 ‘메가 허브공항 시대’를 연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 공정률 99.7%를 맞아 미리 공개한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 현장을 찾았다. 터미널 내부는 대부분 공정이 완료되고 곳곳에서 마무리 마감 공사가 한창이었다.
1996년 첫 삽을 뜬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후 2008년까지 탑승동 공사를 마치고 2018년 1월, 2터미널을 열었다. 이번에 둘러본 4단계 사업은 약 4조 8000억원을 투입해 2019년 착공을 시작해 제4활주로를 설치하고 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공사다. 여객터미널은 기존 2터미널 양쪽에 날개 모양의 건물이 달린다고 생각하면 쉽다.
김종현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4단계 운영준비단장은 “제1, 2 여객터미널의 연간 여객 처리 규모는 현재 연간 7700만명에서 1억 600만명으로 늘어난다”며 “동북아 1위 허브 관광을 뛰어넘어 홍콩(1억 2000만명), 두바이(1억 1500만명) 공항에 이어 세계 3대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후 체크인 카운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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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4단계 사업이 끝나면 시범 운영을 거쳐 일반 여객들은 올 12월 실제 이용할 수 있다. 터미널 확장을 통해 여객 이용객들에게 가장 좋은 점은 일단 운항횟수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시간당 운항 가능 횟수가 기존 90회에서 107회로 증가한다. 여객 주기장(비행기 주차장)도 163개소에서 225개소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결합이 끝나면 현재 1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도 2터미널로 이전한다. 김범호 인국공 부사장 직무대행은 “(2터미널 확장 후) 현재 1터미널에서 발생하는 지연이 상당히 해소된다”며 “균형적인 공항 운영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터미널 확장 공사는 ‘글로벌 아트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 내부를 보니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였다. 고객를 들어 새로 마련된 출국장 천장을 보니 수평 블라인드인 ‘루버’(Louver)가 30분마다 동물 패턴을 담아 움직였다.
|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MARS(Multi Aircraft Ramping System) 게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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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대기하는 공항 탑승구 역시 마감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졌다. 내부도 더 효율화됐다. 일부 게이트는 1개를 2개로 이용 가능하게 나눠놨다. 김 단장은 “이곳 274~275번 게이트는 연달아 붙어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소형(C급) 비행기 2대 혹은 대형(F급) 비행기 1대를 댈 수 있어 더 효율적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창덕궁 승재정을 구현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중앙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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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터미널과 다르게 ‘중앙정원’도 도입했다. 환승객의 경우 최장 20여시간을 실내 공기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나온 아이디어다. 특히 외항사가 주로 뜨는 동편에는 축구장 3분의 1면적으로 전통 정자 정원을 설치했다. 이곳 정원은 창덕궁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승재정’(勝在亭)을 3D 스캔을 통해 구현했다. 서편에는 잔디정원이 들어선다.
출입국장 전광판에는 총 21억원을 들여 단순 출·도착 정보가 아닌 미디어아트를 활용했다. 가상의 섬(영종도)을 구현한 도착 전광판에는 열기구들이 모이는데, 해당 열기구에는 항공편명과 도착시간이 적혀 있어 지루함을 덜 수 있는 요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도착 전광판. 우측 열기구가 도착 예정 항공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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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직무대행은 “이번 공사는 약 30년간의 노하우를 쏟아부은 가장 역점적인 사업”이라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자랑이자,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인천공항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