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판매’ 조폭 출신 유튜버 檢 송치…“구독자들께 죄송”

BJ 등과 집단마약 투약 및 성관계 정황도
유튜버 ‘집단 성관계 의혹’에 “사실 아냐”
경찰, 연루된 주변 BJ 등 10여명 입건
  • 등록 2024-08-23 오전 8:39:48

    수정 2024-08-23 오전 8:39:48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마약류를 투약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배(조폭) 출신 유튜버 겸 인터넷방송인(BJ)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직폭력배(조폭) 출신 유명 유튜버이자 인터넷방송인(BJ) 30대 남성 김모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오전 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튜버 겸 아프리카TV BJ 김모(33)씨를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지인의 주거지 등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김씨는 유튜버 겸 BJ인 박모(35)씨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중간 유통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주거지 등에서 다른 BJ들과 함께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흰색 마스크를 쓰고 남색 모자를 눌러쓰고 나온 김씨는 “BJ 박씨에게 마약 판매를 요구받았나”, “함께 마약한 사람들과 어떤 관계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집단 성관계 의혹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독자들에게 할 말 없나”라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고 투약한 박씨를 비롯해 다른 아프리카TV BJ 여러명과 이들에게 별풍선을 쐈던 후원자, BJ 관련 엔터테인먼트사 임직원 등 10여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집단 성관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국내 폭력조직 ’춘천식구파‘ 조직원으로 본인이 조폭임을 밝히며 유튜버와 BJ로 활동했다. 김씨는 교도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방송, 술먹방(술 마시는 방송) 등 컨텐츠를 다뤄왔다. 김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6만 2000여명에 달한다.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박씨는 한때 구독자 75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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