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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온라인에서의 아동 학대 등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저커버그를 비롯해 쇼우 지 츄 틱톡 CEO, 린다 야카리노 엑스(X·옛 트위터) CEO, 이반 슈피겔 스냅 CEO, 제이슨 시트론 디스코드 CEO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경영자들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의원들은 CEO들을 향해 어린이들이 온라인에서 성학대 등 다양한 피해에 노출되고 있다며, 각 플랫폼은 이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도 상영됐다. 피해 아동들의 부모들은 자녀 사진을 들고 청문회에 자리를 함께 했다. 대부분이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었다고 FT는 전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저커버그에게 뒤에 앉아 있는 부모들에게 사과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고, 이에 저커버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들을 향해 돌아선 뒤 “당신들이 겪었던 모든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또 “아동 보호를 위해 한 부분의 서비스를 개선하면, 범죄자들은 다른 곳을 파고든다. 그러면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대응을 마련해야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그러한 일은 그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추가 대응을 약속했다.
미 상원 법사위는 아동 성학대와 관련해선 빅테크 등 플랫폼에 민·형사상 책임 면제해주는 법 조항을 예외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해 초당적인 지지를 얻으며 위원회에선 승인됐으나, 아직 법제화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야카리노는 “엑스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어린이 전용 사업 부문도 없다”고 호소했으나 역효과만 불러 일으켰다. 틱톡 CEO인 츄에게는 개인정보 유출 등 국가안보 우려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그 역시 법사위 법안에 대해 공개 지지는 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신뢰 회복 및 안전 노력 등을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SNS 플랫폼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담배회사나 각종 사고로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린 보잉사에 비유하며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험에 대해서는 왜 똑같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