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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업 구인 건수는 993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월)의 1056만건보다 63만건 줄어든 수치이며,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0만건을 하회했다.
2월 구인 건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40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긴축과 경기 불안에도 구인 수요가 구직 수요를 크게 웃도는 뜨거운 노동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구인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이전인 2020년 2월(700만명)의 구인 수요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으며, 실업자 1명당이 구인건수 배율도 팬데믹 이전 수준(1.2명)에 비해 높다. 실업률도 소폭 상승했지만 3.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를 다소 둔화시키려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월 구인공고는 미국 노동 시장의 열기가 마침내 식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단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연준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고용 데이터 업체 라이트캐스트의 론 헤트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마침내 구인을 축소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은 노동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