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금리인상 타격에 투심 급랭…“올해 서울 오피스 10% 하락”

국내 오피스 시장 금리인상 타격 가시화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 3년만에 마이너스
”올해 서울 오피스 가격 고점 대비 10% 하락 예상”
  • 등록 2023-02-21 오전 8:39:58

    수정 2023-02-21 오후 3:20:11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가 3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과 투자 수익률에 대한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 매매 지수는 520.19로 전분기 대비 5.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는 평가다. 해당 지수는 같은해 4분기 372.51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550.96으로 47.9% 급등해왔다.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는 미국의 대표 주택 매매가격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모형을 한국 오피스 시장에 적용해 만든 벤치마크 가격 지수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이 지난 2019년 개발했고, 이지스자산운용과 대신증권 등 국내 금융사들이 판단 지표로 사용해왔다.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가 하락한 건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초 0.25%에서 올해 4.75%까지 높였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초 1.25%에서 지난달 3.50%까지 올렸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집계하는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가 금리 인상의 여파로 3년만에 처음 하락했다.(자료=알스퀘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2.6% 성장하는 데 그쳤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로 0.3%p 낮췄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당분간 전반적이 거시 경제 여건 악화로 투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피스 가격도 하락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서울 오피스 가격은 고점 대비 10% 하락할 것”이라며 “캡 레이트(cap rate, 투자 대비 수익률)와 국고채 금리와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높은 임대료 상승이 기대되지만, 캡 레이트가 대출금리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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