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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한 주(6월 27~7월 1일)간 3.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59%)보다 더 가파른 수준의 약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내놓으며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를 자극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6~8월 매출액 전망치가 72억달러(9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제시했다. 시장 기대치인 91억4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씨티그룹은 D램 가격이 1분기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기존 100달러에서 85달러로 15% 낮췄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 삼성전자의 주가와 연동성이 크다.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21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3595원으로 지난달 초(9만1667원)보다 8.11% 하락했다.
반도체 부문이 고환율 수혜와 파운드리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선방하면서 스마트폰, 개인용컴퓨터(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북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더라도 PC와 모바일 수요 약세로 가격 협상력의 우위가 IDC 중심이 되면서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 대비 길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당초 시장에서 2분기 상승을 예상했지만 세계 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가격 전망이 하락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며 “오는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5%,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보다 7% 하락할 것이고, 4분기에는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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