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GM,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공장 건립…북미 시장 공략

내년부터 4억달러 투자해 대규모 공장 건설
GM 전기차 사업 확대 따라 투자 규모 늘려
“기술경쟁력 갖춘 공장으로 전기차시대 선도”
  • 등록 2022-03-08 오전 8:57:14

    수정 2022-03-08 오후 9:46:2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케미칼(003670)과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한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내년부터 1단계로 4억여달러(4900억여원)를 투자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대규모 합작공장을 세우고 GM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양사가 공동 발표한 북미 양극재 합작사 설립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앞으로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사진=포스코케미칼)
양사는 원료·투자비·인프라·친환경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작공장 설립지를 캐나다 남부 산업도시인 퀘벡 베캉쿠아로 선정했다. 베캉쿠아는 광산과 인접한 원료 공급망과 물류 시설, 낮은 투자비, 산업 인프라와 기술, 풍부한 수력 재생에너지 등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에서도 ‘광산에서 모빌리티로’(From Mines to Mobility)라는 구호를 내걸고 배터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퀘벡 양극재 공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북미에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연평균 58% 성장할 전망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소재로, 북미에서 관세 정책으로 권역 내 생산을 장려하는 핵심 소재다.

GM은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 100만대, 글로벌 전역에서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에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올해엔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에 전기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10종의 전기차 출시를 발표하는 등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얼티엄셀즈를 통해 GM 전기차인 험머 EV·리릭·실버라도 EV를 포함해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의 배송용 전기밴인 EV600 등 앞으로 출시될 다수의 전기차에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은 북미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으로 사업 파트너로까지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GM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면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 경쟁력과 글로벌 양산능력을 보유한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합작공장 건립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북미·중국·유럽 등에 양극재 생산거점 구축을 추진해 현재 10.5만톤(t)의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2025년 28만t, 2030년 42만t까지 키울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캐나다 합작공장 건립으로 북미에 배터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GM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긴밀히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생산 공장을 건립해 전기차 시대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그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구매 부사장은 “GM은 사업 파트너들과 북미 지역의 자원·기술·제조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롭고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GM의 전기차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 성장을 위한 정부의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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