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21대 국회가 젊어졌다. ‘21대 최연소 의원’ 정의당 류호정(28) 당선인을 비롯해 더불어시민당 용혜인(30), 전용기(29)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 왼쪽부터 정의당 류호정 당선인, 더불어시민당 용혜인 당선인, 전용기 당선인(사진=중앙선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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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당선인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4·15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이머, BJ 등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인 류 당선인은 과거 ‘대리게임’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정의당 지도부의 깊은 신뢰로 총선을 완주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용 당선인은 전 기본소득당 대표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범진보진영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5번 순번을 부여받아 당선됐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을 역임한 전 당선인은 UN해비타트한국위원회전문위원 출신이다. 더불어시민당 청년분야 비례대표 후보로 16번을 부여받은 전 당선인은 막바지 당선자 명단에 합류했다.
90년생 젊은 피가 21대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은 괄목할만한 성과지만, 비례대표 후보로만 당선됐을 뿐 지역구에서는 단 한 명의 90년생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특히 이번 총선부터 만 18세 이상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음에도 20대 의원이 단 2명뿐이라는 점은 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30대로 범위를 넓히면 당선자가 13명으로 늘지만, 50대 이상 당선자가 249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13’이란 숫자가 무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90년생 의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청년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류 당선인은 포괄임금제 폐지 제도화, 근로기준법상 차별금지 기준 강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전태일 3법’ 국회 통과 등을 내걸었다. 류 당선인은 “포괄임금제 폐지 제도화로 공짜 노동,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IT 노동자들이 없어지도록 하겠다”며 “게임산업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태일3법’ 국회 통과로 모든 노동자가 차별 없이 다치지 않고 일하게 만들 것”이라며 “육아휴직 의무화로 경력단절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노동혐오를 없앨 것”이라고 했다.
용 당선인은 민주당과 함께 “대학일자리센터, 청년취업아카데미와 같은 청년일자리 지원대책을 강화하고 한국형 갭이어인 ‘청년인생설계학교’를 운영하겠다”며 공동으로 청년공약을 발표했다. 전 당선인도 “창의력을 가진 청년이 돈 걱정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지원 확대로 기회도 고용도 두 배로 늘리겠다”며 “확대재정이 보장된 사회적 경제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민주당과 공동으로 ‘청년정책’을 발표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