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부터 각 후보들의 독선과 비상식적인 행태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지만 정작 민주당과 당사자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물론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이 타 정당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선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성격보다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논의를 현실화한다는 점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판세다.
특히 충청권은 다른 지역보다 좀 더 심각해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시장직을 내놔야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개인적 일탈’이라며 사안을 서둘러 봉합하는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구본영 천안시장에게는 전략공천 카드까지 꺼내 당 안팎에서 지탄을 받았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콘크리트 지지층’의 무비판적인 지지에 취해 여론을 돌아보지 못한 탓에 자멸했다.
최근 만난 한 자유한국당 당직자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과거 새누리당을 보는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며“그대로 가다간 우리처럼 망할거라구 말해주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오만한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역사의 교육을 민주당은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