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의 사체가 29일 새벽 군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준희 양의 친아버지 고모(36) 씨는 딸이 이미 지난 4월에 숨졌고, 다음 날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날 경찰은 6시간30여 분의 수색 끝에 야산 중턱 부근에서 준희 양의 사체를 발견했다.
| 실종된 고준희(5) 양의 시신이 29일 새벽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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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수색 작업은 전날 밤 준희 양의 친아버지 고 씨의 자백에서 시작됐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숨져 군산 야산에 버렸다”고 자백했다.
이러한 자백이 나오기 전 까지 경찰은 한 달 가까이 인력 3000여 명과 수색견, 헬기 등을 동원해 준희 양이 실종된 원룸 반경 1㎞를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고 씨와 내연녀 이모(35) 씨는 지난 8일 준희 양의 실종 신고를 했다. 아이가 사라진 날은 두 사람이 신고한 날보다 20일이나 전인 지난달 18일이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일주일 뒤 공개수사로 전환했으나 결정적 단서를 찾기 어려웠다.
| 실종된 고준희(5) 양을 야산에 유기한 친부 고모(36)씨가 29일 새벽 전주 덕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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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협조적인 가족의 태도에 경찰 수사는 헛바퀴를 돌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고 고 씨와 이 씨, 이 씨의 어머니 김모(61) 씨가 실종 신고를 하기 전 휴대전화를 모두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단순 실종이 아닌 강력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경찰은 또 28일 고 씨의 자택 앞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고 씨와 내연녀, 준희 양의 유전자를 확인하면서 수사망을 좁혀갔다.
경찰이 보상금 최고 500만 원까지 내걸면서 준희 양을 찾아나섰지만 비정한 가족의 거짓말로 뒤늦게서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