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시력이 좋았던 A씨는 유독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구별하지 못하는 ‘야맹증’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글씨를 읽기 힘들어지고 낮에 눈이 부시는 증상이 심해지다가 결국에는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터널시야까지 발생해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망막색소 변성증’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 중 약 0.02%에 존재하고 있는 ‘망막색소 변성증’은 명암을 구별하는 시세포인 ‘간상세포’가 손상되면서 야맹증, 터널시야 등 시력 저하가 발생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와 함께 ‘망막색소 변성증’은 진행성 이라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진행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노년기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시력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젊은 나이에 실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망막색소 변성증’을 가지고 있다면 이 진행성을 높이는 위험요소를 관리해줌과 동시에,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위험요소를 관리해주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할까? ‘망막색소 변성증’이 발생한 사람들은 대부분 ‘망막 혈관’이 가늘어져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늘어진 혈관으로 인해 망막의 혈류순환이 막혀있고, 그로 인해 노폐물과 어혈이 쌓이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는 것이다.
소아시한의원 이혁재 원장은 “유전이나 후천적으로 생긴 병인 등으로 인해 본인과 가족들이 ‘망막색소 변성증’으로 함께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요소를 관리해주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현재보다는 좀 더 나은 상태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