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각 변동]"삼성전자가 원래 1위 아닌가요?"

[알쏭달쏭 반도체 주요 용어· 분류 정리]
국내선 메모리-비메모리 분류 친숙해
'IDM-팹리스-파운드리'로 분류하기도
  • 등록 2017-05-29 오전 6:59:16

    수정 2017-05-29 오전 8:26:43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연구원이 제품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원래 반도체 1위 아니었나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업계 1위에 올랐다는 뉴스에 혼란스러워 하는 독자들이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해 삼성전자(005930)는 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 세계 1위업체다. 비메모리까지 합친 종합 반도체기업 중에서는 인텔에 이어 줄곧 2위였다. 국내에서는 반도체를 흔히 ‘메모리(Memory)’와 ‘비(非)메모리’로 나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에 강점이 있다보니 나온 분류다.

메모리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기억(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오는 반도체다. 작업 시에만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시스템이 종료되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제품이 램(RAM)이고, 이중 D램은 전원 차단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기억을 유지한다. 전력 소모량과 성능에 따라 △모바일용 △PC용 △서버용 등으로 분류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 공급이 없이도 계속 데이터를 저장해주는 반도체다. 한 공간 안에서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세공정의 한계에 이르자, 여기에 칩을 수직으로 쌓는(적층) 기술을 더한 것이 차세대 캐시카우로 각광받는 ‘3D 낸드플래시’다.

비메모리 분야는 메모리 쪽보다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GPU)로 나뉜다. CPU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인텔과 AMD이다. 인텔의 경우 CPU 분야에서 절대적인 점유율로 줄곧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영국의 ‘ARM’도 CPU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작은 기기용 프로세서의 설계 도면 자산(IP)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과 삼성전자, 애플 등이 자체 개발했다는 프로세서는 ARM의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GPU 분야 대표 기업으로는 엔비디아와 AMD가 꼽힌다.

이외에 비메모리에는 LTE·와이파이 등 무선통신 모뎀칩, 전력 공급을 관리·조절하는 전력관리통합칩(PMIC),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 화면에 영상을 띄워주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 등이 있다. 이 같은 모뎀칩 분야에서는 퀄컴과 브로드컴이 주름잡고 있다. 유럽의 NXP반도체와 인피니언은 특히 PMIC와 센서 분야에 강점이 있다. DDIC 분야에서는 실리콘마이터스, 실리콘웍스, 티엘아이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다.

제작과정 상의 분업화된 체계에 따라 반도체 업체를 분류하기도 한다. 반도체의 제작 과정은 크게 ‘설계’와 ‘생산’으로 구분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하면 ‘종합반도체제조사(IDM)’로 부르고 △설계만 하는 기업은 ‘팹리스(Fabless)’ △위탁생산만 하면 ‘파운드리(Foundry)’라고 부른다.

삼성전자나 인텔, SK하이닉스 등은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기에 IDM으로 분류된다. 설계만 하고 자체 공장(Fab)이 없는 퀄컴과 브로드컴, 애플은 팹리스 업체로 분류된다. 팹리스 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을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업체로는 대만의 TSMC와 한국의 동부하이텍(000990), 중국의 SMIC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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