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단골 '당뇨병', 골다공증과 함께와 '골절' 주의해야

  • 등록 2016-05-09 오전 8:47:52

    수정 2016-05-09 오전 8:47: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도 오는 2030년이면 최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 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에 초고령화 사회에 집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만성질환자는 약 1,42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했다. 국민 3명 중 1명은 만성질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최근 5년간 만성질환별 환자수로 보았을 때 만성질환자는 연평균 2.9%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혈압과 함께 만성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은 고혈당성 혼수, 저혈당, 혈관합병증, 당뇨발, 당뇨병성 신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시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합병증 외에도 당뇨를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골다공증 골절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질이 나빠져서 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질환이다.

당뇨와 골다공증 두 질환 모두 나이가 들수록 발생이 증가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당뇨병을 앓고 있을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소아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환자의 20%에서 골다공증을 보이고, 대퇴부(엉덩이뼈) 골절은 무려 6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세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인슐린은 혈당을 감소시키는 작용 이외에도 뼈가 튼튼해지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1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인슐린 분비가 거의 없어 골밀도가 낮고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1형 당뇨병이 발병하게 되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뼈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성장 시기 동안 뼈의 양이 충분히 증가하지 못해 골다공증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당뇨병인 2형 당뇨병에서 골밀도는 정상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높은데도 불구하고 엉덩이뼈 골절은 약 1.7배 정도 높다. 2형 당뇨병의 경우 골밀도가 정상인과 비슷한데도 골절이 잘 생기는 이유는 골질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뼈의 단백질에 최종당화산물(AGEs)이라는 유해물질이 쌓여 골질을 약화시키고 뼈의 세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경합병증, 뇌혈관 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낙상 위험이 증가하고 골절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혈당 조절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주기적으로 골밀도를 측정하여 현재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세화 교수는 “당뇨병에서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적극적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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