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제약(003850)의 카나브는 지난 2분기 28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수출액은 멕시코 등 해외에서 카나브의 처방이 시작되면서 발생했다. 카나브는 지난해까지 91억원의 누적 수출액을 올렸지만 대부분 기술수출료로 유입된 금액이다.
카나브는 지난 2011년 발매 직후 국내에서는 고공비행을 지속 중이다. 발매 첫해 매출 100억원어치 팔린데 이어 연 매출 3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제약사가 내놓은 국산신약 중 단연 1위다. 지난해 국산신약은 총 1092억원어치 생산됐는데, 이중 카나브가 36.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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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출 계약 이후 해외 처방이 시작될 때까지는 4년 가까이 소요됐다. 현지 승인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의약품은 해외에서 처방이 이뤄지려면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후 해외 보건당국의 허가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령제약은 2013년 4월부터 멕시코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멕시코 보건당국의 국내 실사를 거쳐 지난해 6월에서야 최종 허가를 받게 됐다. 지난해 말에는 에콰도르에서도 허가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등에 발을 내디뎠다.
카나브가 본격적으로 해외 처방이 시작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다국적제약사의 약물과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국내에서만 카나브와 같은 ARB계열 고혈압치료제는 복제약을 합쳐 100개가 넘는다.
보령제약은 향후 카나브를 활용한 복합제를 속속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또 다른 고혈압약 ‘암로디핀’과 결합한 복합제에 대한 막바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고지혈증치료제(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와 섞은 복합제도 개발 중이다.
선진 시장인 유럽과 일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12월 독일 제약사 AE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유럽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 일본에서도 이르면 연말께 현지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가 실제적으로 해외에서 처방이 시작됐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으로 현지 의료진과 환자들의 환자가 높아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매출이 성장세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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