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랫 동안 갇혀 있던 박스권을 탈출해 2100선 돌파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언제 코스피 2100선이 뚫릴 지에 쏠려 있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과연 현재 건강한 체력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고점을 노리고 있는 지를 따져보면 답은 ‘글쎄’다. 현재 주식시장에 돌고 있는 활기는 아무래도 단기 요법의 힘에 기댄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이번 박스권 탈출이 특별히 의미를 둘 일이 아니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7월 이후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대부분 상승했다. 한국은 3.5%로 중국(6.7%), 홍콩(5.7%), 인도네시아(3.4)에 이어 네 번째다. 한국만 오른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주변을 돌아 보면 보통 사람들의 투자심리는 상당히 얼어붙어 있다. 특히 한참 돈을 쓰고 투자를 해야 할 20~30대들은 생활이 팍팍하다 보니 경기 부양이니 2100 돌파니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뿐이다. 투자는 커녕 당장 전세금을 올려 주거나 대출금을 갚기에도 빠듯하다.
즉, 코스피 2100이라는 숫자를 찍더라도 2100을 ‘터치’하고 다시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불은 일단 성공적으로 지폈다. 우리 증시가 건강한 체력을 가지고 2100과 그 이상을 돌파하기 위해 필요한 땔감이 무엇인지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