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中-日 외교..`위안화 국제화 협력`

베이징서 총리 회담.."한반도 냉정하게 대응"
日, 中국채 매입..무역시 엔-위안화 결제 촉진
  • 등록 2011-12-26 오전 9:43:55

    수정 2011-12-26 오전 9:43:55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중국에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서로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 양국은 교역시 엔화와 위안화 결제를 촉진하는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왼쪽)가 원자바오 중국 총리(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닛케이)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전날(2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원 총리와 1시간 가량 회담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6자회담 참가국 정상 중 중국을 방문한 것은 노다 총리가 처음이다.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관계국의 공통된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고, 노다 총리는 "일본과 중국이 서로 긴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노다 총리는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동아시아는 새로운 국면에 서 있다"며 "6자 회담의 의장국이며 북한에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과의 정보 교환은 시의 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6자 회담을 재개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정세의 장기적인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일본과의 협력을 할 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은 또한 엔화와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 결제를 확대하는 등 경제 협력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일본은 100억달러를 들여 중국 국채를 매입하고 달러에 편중된 해외 자산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신문은 일본이 중국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양국의 경제 관계가 국채를 상호 보유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달러=기축통화` 패턴이 흔들리는 가운데 위안화의 국제화를 서두르는 중국을 일본이 지원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미 외환보유고에서 일본 국채를 상당액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일본의 투자액은 10조5000억엔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중국은 일본 국채를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간 무역과 투자에서 위안화와 엔화에 이용을 늘리는 방안도 합의했다. 양국 무역에서 사용되는 통화는 현재 달러가 60%, 엔화가 30%, 위안화는 10%에도 못 미친다.

신문은 세계 외환보유액 기준 1, 2위인 중국과 일본이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이 제안한 국채 상호보유를 중국이 받아들인 배경은 달러 발행국인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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