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로 가는 실 <15> 분양가 연쇄 인상

높은 판교분양가 他지역으로 번져
파주 운정 신도시도 1400만~1600만원
  • 등록 2006-09-08 오전 9:03:40

    수정 2006-09-08 오전 9:03:40

[조선일보 제공]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평당 실 분양가가 1800만원이 넘는데도 예상외로 청약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판교 청약열기는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의 연쇄 인상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한라비발디’ 아파트(937가구)의 시행사는 분양가를 평당 1400만~1600만원으로 책정, 최근 파주시에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기준층 기준으로 40평형이 5억6000만원, 95평형(펜트하우스)은 15억2000만원으로 분양가를 신청했다”면서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양가는 인근 교하지구 시세보다 60%쯤 비싸고, 일산신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심지어 채권값을 제외한 판교 중대형 분양가(평당 1300만원대)보다도 비싼 금액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행사측이 제시한 분양가는 원가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것.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이 아파트는 땅값이 용적률(190%)을 감안해 평당 270만원 선이며, 건축비(판교 중대형 기준 평당 370만원)를 합쳐도 평당 740만원이 분양 원가라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비용을 고려해도 이윤이 평당 500만원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8일부터 인천 서창지구 인근에서 분양하는 ‘서창 자이’(500가구)도 평당 840만~9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지난 2월 말 서창지구에서 분양한 서해그랑블(평당 710만~770만원)에 비하면 불과 6개월 만에 평당 130만원 이상 분양가가 급등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판교를 구실로 분양가를 올리려고 한다”면서 “지나친 인상은 지자체와 협조해 간접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부풀려진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판교 분양가를 책정해 놓고 뒤늦게 업계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서울지역 1순위자 청약자가 7일 정오 현재 4만944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가구(3134가구) 대비 청약경쟁률은 15.78대 1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서울지역 1순위자의 청약 접수가 모두 마감되면 전체 경쟁률이 20대 1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거주자 청약(8~13일)이 마감되면 전체 경쟁률은 40대 1로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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