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1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은 업종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과 컴퓨터, 휴대폰 관련 업종은 4분기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반도체 관련기업들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인터넷 대표주자인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야후의 4분기 순이익은 3억7300만달러로, 일부 투자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1억8700만달러, 주당 13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주당 순이익 5센트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시장예상치 11센트도 훌쩍 뛰어넘었다. 4분기중 매출은 62% 증가한 10억7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실적개선에 힘입어 야후 주가는 정규장에서 1.31% 상승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1.67%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컴퓨터제조 업체인 IBM은 4분기중 30억4000만달러, 주당 1.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IBM의 주당순이익 1.55달러 및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76달러를 웃도는 것. 컨설팅과 아웃소싱, 유지관리를 포함한 컴퓨터지원 서비스 매출이 126억달러로 10% 증가했고 신규 계약 체결액은 127억달러로 집계됐다. IBM 주가는 18일 정규장에서 0.85% 상승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0.21%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롤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6억5400만달러, 주당 27센트로 전년 동기의 4억8900만달러, 주당 18센트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88억4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보다 27% 증가했으며 경상이익도 주당 28센트로 시장예상치 24센트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휴대폰 판매대수는 3180만대를 기록해 전분기 2330만대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모토롤라의 주가는 1분기 실적전망이 시장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시간외거래에서 2.87% 하락했다.
개장전 실적을 발표한 3M은 4분기에 7억2000만 달러, 주당 9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순이익 77센트를 웃돌았고, 시장 예상치와는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7.9% 증가한 51억 달러로 집계됐다. 3M은 올해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1.02달러, 올해 전체 순익은 4.15~4.25달러로 예상했다. 3M 주가는 전날보다 1.97달러 내린 82.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세계 2위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는 플래시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보였다. AMD는 4분기 3000만 달러, 주당 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에는 4380만달러, 주당 12센트의 순익에서 적자로 반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주당 8센트 순익을 예상했지만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AMD 주가는 정규장에서 2.24% 상승했지만 부진한 실적발표로 시간외거래에서는 1.61%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램버스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654만 달러, 주당 6센트로 전년동기 862만달러, 8센트에 비해 24% 감소했다. 램버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소송비용이 750만달러로 급증하면서 순익을 감소시켰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3860만달러를 기록했다. 램버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21달러 하락한 20.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