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와 통안채 발행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콜금리 인하 가능성과 금리반등을 이끌어낼 악재가 많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스스로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후폭풍으로 통안채 발행이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불과 보름새 외환보유액은 76억9000만달러나 급증했고, 이중 50~60억달러가 개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요인(개입)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개입사실을 시인했다.
한은의 개입은 통안채 발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한은은 "이번 통안채 발행에 재정요인은 별로 없다는 게 맞다"며 "세금이나 바이백 요인은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바꿔말해 환율급락에 따라 통안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
한은은 통안채 순발행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달에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통안채를 더 많이 찍어낼 가능성을 내비쳤다.
환율하락은 아직 환시채 발행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환율하락이 계속될 경우 발행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대략 2조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 눈치다. 통안채와 환시채를 고려했을 때 수급여건을 만만히 볼 상황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매수심리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 강세의 한 축이 약화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금리가 다급히 오름세를 탈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 밑바탕에는 콜금리 인하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 17일에도 인하 가능성이 힘을 잃지 않는 한 저가매수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매동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차트매매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스왑과 연계된 차익거래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스왑페이와 국채선물 매수를 병행했다는 것이다.
현대선물은 국고5년과 CRS5년의 스프레드는 지난 1일 10bp에서 전일 현재 26bp로 확대됐다며 두 상품을 활용한다면 ‘16bp+@($변동금리 수취분)’ 만큼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현물 대신 국채선물을 이용할 경우 저평가에 대한 메리트까지 취할 수 있게 된다고 현대선물은 지적했다.
삼성선물도 "3년물로 봤을 때 -8bp대의 스왑 스프레드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대량 움직임은 스왑 관련 포지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스왑페이와 연관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계속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