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늘었는데…면세점 1인당 구매액은 5년래 ‘최저’

상반기 1인당 면세점 구매액 53만5000원
구매객 46% 늘었는데 구매액 22% 줄어
중국 단체 관광객 부재 속 고환율 여파
면세점업계 수익성 악화…영업익 급감
  • 등록 2024-08-18 오전 11:30:55

    수정 2024-08-18 오후 7:16:0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상반기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이 50만원대로 떨어져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는 회복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유입이 지연되고 고환율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한 면세점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액은 7조 3969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 5118억 9000만원)보다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매객 수가 949만 7000명에서 1382만 5000명으로 45.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을 구매객 수로 나눈 1인당 구매액은 68만 6000원에서 53만 5000원으로 22% 감소했다. 1인당 구매액은 2019년 47만 9000원, 2020년 96만 8000원, 2021년 266만 4000원, 2022년 195만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한 뒤 올해 더 줄었다.

물론 2020~2022년은 국내외 여행 제한으로 ‘다이궁’(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90% 이상에 달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다만 작년과 올해도 다이궁의 비중이 50~60%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이궁 비중 감소만으로는 구매단가의 하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히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행 수요가 90% 이상 회복했지만 면세점 구매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유커 부재뿐만 아니라 고환율에 따른 내국인 매출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구매 고객 수는 2019년(2435만 4000명) 대비 57%에 불과하다. 내국인 구매객은 1473만 6000명에서 940만 2000명으로, 외국인은 961만8000명에서 442만 3000명으로 각각 36.2%, 54.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업계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인건비, 공항 임차료,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져서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 416억원의 영억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70억원)과 신세계면세점(158억원)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83.8%, 75.5% 급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상반기(-165억원)에 이어 올해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업계는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최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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