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의 영향으로 이달 분양 물량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51개 단지에서 총 3만5638가구(일반분양 2만9647가구)가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161%(2만1981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일반분양은 133%(1만6933가구)증가했다.
8월 전국에서 공급하는 3만5638가구 중 1만1328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5947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2만4310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으며, 대구시에서 3204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분양 물량이 늘어난 것은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시행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분양가에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 비용 반영과 기본형 건축비 비정기 조정 요건 추가 등 제도개선을 완료했다. 개선된 요건에 따라 레미콘, 철근 가격 상승분이 기본형 건축비에 반영돼 7월 15일 비정기 조정 고시됐다. 이에 제도 개선안 시행을 기다리던 단지들이 분양을 일부 재개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건축 자재 값과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데다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 1순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올해 1분기 11.4 대 1에서 2분기 10.5 대 1, 3분기 6.3 대 1로 점차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일정대로 진행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7월 분양예정단지는 63개 단지, 총 3만9655가구, 일반분양 3만4095가구였지만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35개 단지, 총 1만9740가구(공급실적률 50%), 일반분양 1만5821가구(공급실적률 46%)가 분양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