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공무원이 mz세대에게 외면 받고 있다. 점점 비대해지는 행정 업무와 낮은 급여에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의 경쟁률은 29.2대1로 집계됐다.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30대1 아래로 내려간 건 1992년(19.3대1)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014년 64.6대 1을 기록한 후 최근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무원의 환상에서 벗어난 MZ세대는 대기업에 눈을 돌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만 13~34세 청년들의 직장 선호도 1위는 대기업(21.6%)으로 2006년 이후 16년 만에 공무원을 앞질렀다.
지난 15년간 직장 선호도 1위를 차지하던 국가기관(21%)은 3위로 내려 앉았다.
“워라밸 폭망에 박봉, 공무원 왜 해요?”
8일 스냅타임과 만난 mz세대 취준생은 공무원에 대한 여러가지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황씨는 “어떤 공무원은 주말에도 지역 축제에 동원되거나 행사 지원을 나간다더라”며 “워라밸이 좋기 때문에 적은 연봉도 감안하고 뛰어들었던 건데 이게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탈출구가 ‘공무원’밖에 없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황씨는 “공시는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타 취업 분야와 연계되어 있지 않아서 일반 기업을 준비하는 데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사기업 취업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정모씨(27)는 1년 6개월 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사기업 취업 준비로 눈을 돌렸다.
정씨는 “한번 시험을 통과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었지만, 월급표를 보고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온갖 민원에 시달리는데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또 주변에서 투잡, 쓰리잡을 많이 뛰는데 공무원은 개인 경제 활동에도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