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 뜬 안철수…"생명과학ll 20번 문항, 무효처리돼야 할 문제"

1994년 수능 도입 후 두번째 오류 판단
평가원장, 선고 직후 "책임 절감" 사퇴
안철수 "교육당국 철학 부재,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질 것"
  • 등록 2021-12-16 오전 8:42:48

    수정 2021-12-16 오전 8:42:4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오류 논란이 불거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었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
15일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청년들과 함께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봤다. 또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방문해 제 생각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안 후보는 “우선 늦었지만 이번 수능을 준비하신 모든 수험생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생명과학Ⅱ에 응시하신 분들이 문제의 오류로 인해 성적표를 받지 못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지 궁금해 해당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풀며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점이 문제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가 막혔다”며 “과학이란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기에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 다행히 오늘 법원이 해당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한다”며 “다시는 교육당국의 철학 부재와 안이함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 안철수가 책임지고 고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수험생들은 지난 2일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에 오류가 있다며 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정답 결정을 취소하라는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또 정답 결정 처분의 효력을 일시로 멈춰달라는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1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낸 정답 결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1994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법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한 것은 2014년 세계지리 8번 문항 이후 두 번째다.

재판부는 “20번 문항의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평가원의 처분은 위법하기 때문에 취소한다”며 “이 문항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고 그로 인해 수험생의 정답 선택이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심각한 장애를 줄 정도에 해당한다. 평가지표로서의 유효성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평가원을 향해 “기존 정답을 유지해 평가원이 낸 문제에 오류가 있어도 바로잡히지 않는다는 교휸을 남긴다면 우리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향적 조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선고 직후 “평가원은 판결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책임을 절감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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