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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문에서 성남의제21은 “식품연구원 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요청 관련 붙임과 같이 의견서를 제출한다”라고 적었다. 하단에는 ‘사무국장 김현지’라고 서명됐다.
여기서 김씨는 이 후보와 성남시에서 시민운동을 함께한 인물로 이 후보가 집행위원장으로 몸담았던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사무국장을 지냈다. 또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엔 그의 5급 비서관으로 지내는 등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아파트 내 옹벽은 무너질 경우 큰 인명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기준을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다. 산지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비탈면(옹벽포함)의 수직높이는 15m 이하가 되도록 사업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또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절토(땅을 깎는 작업)시 시가화(市街化) 용도(아파트 용도 포함)의 경우는 비탈면의 수직 높이를 15m 이하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결국 백현동 개발이 추진됐고 현재 해당 아파트는 11층~12층 높이까지 옹벽이 세워졌다. 그리고 해당 아파트 개발로 인해 시행사였던 성남알앤디PFV는 3143억 원의 분양 이익을 챙겼다. 시행사 최대주주인 아시아디벨로퍼의 정 대표가 받아간 배당 수익만 703억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씨는 “성남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해 성남의제21과 같은 민관거버넌스 기구에 자문 요청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백현동도 그 일환으로 담당 부서의 요청에 의해 전문가 의견을 보낸 것”이라고 한국경제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