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부족에 기인한 인플레, 수분기 지속 가능성 왜"

메리츠증권 분석
"NFIB Price Plans 역사적 고점…10개월 시차로 CPI 중앙값 따라가"
  • 등록 2021-10-13 오전 8:17:33

    수정 2021-10-13 오전 8:17:33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임금발(發)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서베이를 참고하면 현재의 임금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직 이전과 같은 근로조건을 제시할 경우 기존 업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응답한 실직자들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중 임금이 올라가는 요인은 단순히 일터를 떠난 노동자가 서서히 복귀하는 등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특히 중소기업에서 문제가 된다. 임금 상승이란 비용 증가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전가시켜야 하는데, 시장점유율을 넓혀야 하는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 입장에선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250인 미만 사업장의 구인건수는 작년 4월 280만건에서 올해 7월 748만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구인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70.0%에서 75.7%로 상승했다.

임금 인플레이션이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작은 만큼, 제품 가격 상승도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가격 전가 능력이 없는 기업이 많더라도 기간을 늘려 잡으면, 결국 회사는 비용이 늘어난 것을 최종 제품 가격에 씌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높은 임금 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제품 가격에 전가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일 수 있단 측면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NFIB Price Plans 지수(향후 3개월 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기업 비중 -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인 기업 비중)는 작년 4월(-3)에서 올해 8월(44) 크게 상승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며 “이는 향후 3개월 내 제품 가격을 인상시킬 계획인 소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해당 지수가 CPI 중앙값(Median)과 10개월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추이를 그리는 경향이 있단 점을 참고하면 노동력 쇼티지에 기인한 인플레이션이 수분기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수도 있다. 델타 변이 영향 감소, 실업보험 프로그램 종료로 노동자들이 일터로 대거 복귀할 경우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요소까지 고려해 복합적으로 임금 인플레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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