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덕훈, 건재 재확인…리병철 실각 사실상 유력

6일 보도 통해 재해 대응 부문 시찰 밝혀
이로써 김덕훈 내각총리 유임 재확인
상무위원 5명 중 리병철 실각 가능성 높아져
  • 등록 2021-07-06 오전 8:24:27

    수정 2021-07-06 오전 8:24:2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해임했다고 밝힌 가운데 경제 정책을 담당해온 김덕훈 내각 총리는 건재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임된 상무위원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임이라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공화국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김 총리의 현지 시찰 소식을 전하고, 그를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밝히면서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상무위원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임이라는 것이 사실상 유력해진 것이다.

지난달 27일 현지 파악에 나섰던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 모습(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 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비판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을 소환(해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 권력 서열 5위안에 드는 핵심 직책으로,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 부위원장과 김 총리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최 상임위원장은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사실이 중앙통신에 보도되면서 건재 사실이 확인됐다. 조 비서는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토론자로 나서 문제의 간부들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해임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리병철은 상무위원 해임·선거 등 장면에서 거수 의결을 할 때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함께 고개를 떨군 채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에 잡히면서 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김 총리는 장마철을 앞두고 홍수 등에 대한 대비를 위해 농업성과 기상수문국의 업무 현황을 알아보고 협의회를 열어 내각 지시를 전했다. 이어 낙랑구역 양정사업소(양곡 수매·배급소) 등 양정 기관들을 시찰하고, 금속공업성에서 철강재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협의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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