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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극한의 변동성 장세다. 개미와 공매도 세력간 대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 게임스탑의 주가가 44% 넘게 급락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가 이뤄진 다른 종목들도 큰 폭 내렸다. 일부 과열주들의 롤러코스터 흐름에 월가 전체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게임스탑 주가 44% 폭락 마감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4.11% 폭락한 주당 193.60달러에 마감했다. 게임스탑 주가는 하락 출발해 오전 한때 483.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12.25달러까지 폭락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한때 67.59%까지 하락했다.
게임스탑뿐만 아니다. 전날 301.21% 치솟았던 AMC 주가는 56.57% 빠진 8.6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는 각각 16.50달러, 6.51달러로 차이가 컸다. 익스프레스 주가는 50.79% 급락한 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인 와중에 변동성에 상당했다.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는 각각 9.05달러, 3.40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베스&비욘드와 블랙베리 주가는 각각 36.40%, 41.35% 떨어졌다. 한자릿수 변동 폭은 미미해 보일 정도의 롤러코스터 흐름이다.
게다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 없는 투기적 성향이 짙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까지 나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로빈후드가 다시 게임스탑 종목의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자, 사건외거래에서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오후 4시50분 현재 게임스탑 주가는 36.88%% 상승하며 사실상 하락 폭을 반납했다. 나머지 과열주들 역시 마찬가지 양상이다. 29일 정규장에서 다시 폭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극한의 롤러코스터’ 긴장감↑
그럼에도 아직 상당수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레딧 게시판에 “게임스탑 주가 폭락을 두려워 하지 말고 계속 매수하자”는 글을 올렸고, 여기에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고 CNBC는 전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도 참전해 주목된다. ‘월가 저승사자’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 “게임스탑 거래에 당황한 헤지펀드 등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가지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헤지펀드는 마음대로 거래할 수 있는데 개미의 주식 매수만 막은 로빈후드 앱의 결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원 청문회 개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공화당 거물 정치인 테드 크루즈는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의 트윗을 공유하면서 “동의한다”고 적었다.
한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 뉴욕 3대 지수는 이날 각각 0.99%, 0.98%, 0.50% 오르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