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10% 증가하는 고도비만 환자
건강에 위협이 되는 고도비만 환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0 알고 싶은 건강정보 통계에 따르면 2016년~2018년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검진 결과, 우리나라의 고도비만율은 5.1%에서 6.1%로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비만 환자가 약 5% 늘어난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 자체보다는 각종 질병의 원인인 것이 문제
비만은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문제이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며,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며 관절염도 걸리기 쉽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며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20% 가량 높아진다.
◇BMI 35kg/㎡ 이상 고도비만이면 운동보다 치료부터
◇위 잘라 식사량 줄여 체중 감소 효과 돕는 비만대사수술
우리나라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식사습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개인에 따라 맞춤식 수술을 해야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소매처럼 늘어나는 위 부위를 잘라내 식사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위 축소뿐 아니라 식탐 호르몬(Ghrelin)을 분비하는 위 상부가 없어져 식욕감퇴ㆍ조기 포만감이 생겨 몸무게가 감소한다. 수술법이 간단하고 합병증이 적으며, 체중 감량이 안 되면 다른 수술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물질도 넣지 않고 소화기관이 해학적으로 바뀌지 않아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내시경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비만대사수술, 연구결과 체중감소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 효과 확인
고도비만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수술 치료를 받으면 체중 감량 이외에도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좋다. 최 교수는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와 민병원에서 시행한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 치환술에 관한 연구 결과, 수술 후 6개월만에 수술 환자의 평균 체중은 99.5kg → 71.7kg로 평균 27.5% 체중감소를 확인했다. 또한, 당뇨 환자 73.8%에서 당화혈 색소가 정상으로 호전 되었으며, 91% 환자가 당뇨약을 중단한 결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2020년 journal of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 12월호에 발표했다.
◇수술 후에도 저지방, 고단백 음식 꾸준히 섭취하면 체중 감량 효과 극대화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 및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유동식, 연식 등이 제공된다. 물 같은 완전 유동식부터 시작해 퓨레 형식, 연한 연식 순으로 진행된다. 연한 연식이라도 잘 씹은 뒤 삼켜야 하고, 조리하지 않은 채소, 고기, 거친 질감의 음식은 삼가야 한다. 이런 음식을 먹는 데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수술법에 따라 음식이 위를 통과하기 어려우면 섬유질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수술 후 식사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으로 구성되며,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