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북부지역에는 전쟁의 흔적과 분단국가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이번주 이데일리의 [가보자! 경기북부]에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앞당기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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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향해 인사하는 사람 연천 그리팅맨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옥녀봉 정상에 북녘 땅을 향해 인사하는 그리팅맨(Greeting Man·인사하는 사람)이 서 있다.
그가 인사하는 곳은 6·25전쟁 당시 호주군과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다. 전쟁이 남긴 민족상잔의 비극을 지우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조성했으며 그리팅맨이 인사하는 각도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상태’를 의미15도다.
옥녀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연천군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특히 인상적인 풍경은 그리팅맨이 인사하는 방향으로 북녘의 산과 들을 휘감아 흐르던 임진강이 남녘의 산하를 품고 흐르는 곳을 향해 있다.
옥녀봉 정상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연천 걷기길 시작점이니 만큼 오솔길을 따라 걸어도 올라도 좋다. 인근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사격훈련 시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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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운 가득한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6·25전쟁과 분단, 이산가족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평화누리다.
명절 때면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 모여 합동 차례를 지내는 망배단이 있고 7·4남북공동성명 때 남북회담 대표가 오간 자유의 다리, 장단역 부근에서 가져온 증기기관차 등 남과 북의 분단 현실을 말해주는 여러 상징물이 있다.
전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시설과 함께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등 야외 공원이 들어서며 평화로운 공원으로 풍경이 바뀌었다.
푸른 하늘과 넓은 잔디밭, 다정한 산책로가 어우러진 야외 공원은 평화로운 초여름을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바람의 언덕을 장식하고 있는 3000여 개의 바람개비와 대나무로 엮은 높이 3~11m 인물상은 SNS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이곳의 지명이기도 한 임진각은 주차장 뒤편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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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는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예로부터 국방에 빠져서는 안되는 전략적 요충로 평가 받았던 만큼 호국의 역사가 깊다.
지금은 평화누리길이 김포의 땅 위에 새로운 호국정신을 아로새기고 있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최북단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잇는 도보 여행길로 총 12개 코스, 189㎞에 달한다.
김포에는 1~3코스가 지나는데 그중 1코스(염하강철책길)는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남문을 잇는 14㎞ 구간으로 도보여행 소요시간은 약 4시간이다. 대명항을 출발해 덕포진까지 20분, 쇄암리 쉼터까지 120분, 고양리 쉼터까지 30분, 마지막 문수산성 남문까지 70분이 걸린다.
1코스의 대부분은 염하강(강화해협) 옆의 철책 구간으로 철책 사이로 고개를 내민 찔레꽃과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설치한 작품, 가끔 나타나는 전망대가 지루함을 달래준다.
특히 1코스의 대표적인 유적 덕포진은 강화의 초지진, 덕진진과 함께 강화해협을 거쳐 한양으로 진입하려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설치한 조선시대의 군영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트래킹 삼아 찾아가 보기에 제격이다.
종주가 부담스러우면 덕포진을 지나 덕포마을을 거쳐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간인 평화누리길 1코스를 걷는 것을 추천한다. 1코스는 6.5㎞로 1시간 20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