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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번화가인 싼리툰 근처의 한 식당. 공안 두 명이 식당을 둘러보고 나가자 한 직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다가왔다. 테이블 간격이 1m가 안되니 중간 테이블을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금방 먹고 일어나겠다고 답하자 공안이 10분 뒤 다시 검사를 나온다고 했다며 거듭 부탁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베이징시에서 느끼는 통제는 여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14일 모든 식당의 테이블 당 거리를 1m 이상 둘 것을 지시하면서 마주보며 하는 식사도 금지했다.
대부분 식당에선 이 규칙을 지키고 있지만, 손님 한 사람이라도 아쉬운 마음에 일부 식당들은 규칙을 어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공안이 찾아오면 곧바로 시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손님들이 마주 앉지 못하도록 식탁 한쪽 편 의자를 아예 빼놓은 곳도 있다. 베이징시내 한 식당은 손님 3명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공안에 적발돼 영업 정지를 당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식당은 물론 베이징에서는 모든 상점에 들어갈 때 마다 전화번호와 이름, 신분증 번호를 적고 체온을 재야 한다. 손 소독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온몸에 소독약을 뿌리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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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28일부터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 했다. 외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은 26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현재 유효한 입국 비자와 거류(체류) 허가를 가진 외국인의 중국 입국을 28일 0시부터 일시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지 기간은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다. 언제 풀릴 지 알수 없다는 얘기다.
언론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통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폭로는 여기저기서 나온다. 중국은 그야말로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뒷전으로 생각하는 사회주의식 코로나19 통제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런 중국의 방역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미국과 유럽 등도 중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훈수를 두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강력한 통제로 코로나19를 진압했다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모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도 정보 통제와 함께 멈춰선 경제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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