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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해 12월 4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70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이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 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폭은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역대 최대로 부진했던 탓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4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74억3000만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는 82억1000만달러였다. 지난해 11월(114억6000만달러)보다 32억5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수출(514억8000만달러→501억8000만달러)이 감소한 반면 수입(400억2000만달러)→419억7000만달러)은 늘어서다.
수입이 오른 것도 반도체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요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2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37억7000만달러였다. 직전 최대 적자 기록을 지난해 10월(-35억3000만달러) 이후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출국자 수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출국자 수는 240만5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행지급(27억9000만달러)은 전달(26억7000만달러) 대비 늘어난 데 반해 여행수입(11억3000만→10억8000만달러)은 줄어들면서, 여행수지(-17억1000만달러)가 부진했다.
12월 금융계정은 63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전월(27억8000만달러)보다 늘어난 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전월(28억5000만달러)보다 늘어난 32억4000만달러였다.
한편 연간 경상수지는 20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784억6000만달러였다. 다만 지난해(992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은 축소됐다.
연간 서비스수지는 33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다. 두 번째로 적자 규모가 컸던 2016년(-177억4000만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