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해 3월부터 시작하는 수출입관리사 과정을 수강해 8월까지 6개월 간 교육을 수료한 후 반도체 및 이차전지 설비회사인 신화아이티에 입사했다.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을 배우는 특수대학 소속 학생과 달리 일반 4년제 출신 대학생들은 취업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인문·사회계열 출신 학생들의 취업난은 심각하다. ‘인문계 90%는 논다’는 뜻의 신조어인 인구론은 인문계열 취업난을 대변한다. 이런 일반 대학생들에게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씨는 “전공이 국어국문학이었지만 수강을 통해 새로운 관심 분야(수출입 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며 “교육비가 무료여서 취업준비생으로서 부담도 덜게 돼 좋았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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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 대학생 역량 강화에 목적
운영기관 유형에 따라 △기업주도형(SK 네트웍스 워커힐 글로벌호텔리어양성과정) △사업주단체 주도형(청주상공회의소 수출입관리사과정) △대학주도형(우송대 자바안드로이드SW융합과정) △민간우수훈련기관 주도형(한빛교육센터 보안개발자 과정 등)이 있다.
지원대상은 장기과정과 단기과정으로 구분한다. 장기과정은 학사일정이 비교적 여유가 있어 수료 후 6개월 이내 취업이 가능한 대학 졸업예정자를, 단기과정은 학교 수업을 고려해 재학생을 선발한다. 4년제의 경우 2~3학년, 2·3년제는 1학년 2학기 이후 재학생이 대상이다. 지원금은 1인 기준 단기 과정 347만원, 장기 과정은 540만원이다.
이 아카데미의 특징은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가 전공과 달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연씨는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시간과 비용문제로 배울 엄두를 내지 못했던 후배들에게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면서 “특히 현장 견학을 비롯해 한 달 동안 교육을 연계한 회사에서 인턴처럼 근무한 것이 취업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펙 아닌 실무능력 중요성 깨달아”
취업준비 중인 강효형(28·남)씨는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영향으로 평소 관심 있던 소프트웨어(SW) 쪽에 눈을 뜨게 됐다고 털어놨다. 강씨는 “청년취업아카데미를 통해 인문계 출신도 첨단 기술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면서 “앞으로 민간이 참여해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이트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참여인원 9385명 중 8270명(88.1%)이 전과정을 수료했다. 취업률은 60.7%였다.
공단은 올해 1만명(장·단기 각 5000명)을 수료 목표인원으로 설정하고 349억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인문특화과정에 이공계 학생 위주로 구성했던 일반과정을 흡수시켰다”며 “이를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보다 많은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