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그리스에 대한 유로그룹의 처방에 잇달아 고강도로 비난하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결국에는 그리스가 대규모 부채를 탕감받거나 아니면 유로존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파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여러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리스의 부채 탕감이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은행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유로존의 안정성에는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 이후 아마도 회복될 텐데, 그렇게 된다면 유로에 도전될 수 있는 다른 정치적인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라며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12일 유로그룹과 그리스가 합의한 개혁안에 대해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유로그룹이 요구한 리스트를 보면 미친 것 같다”며 “‘이것은 쿠데타’(ThisIsACoup)이라는 해시 태그가 적절하다”고 유로그룹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시 크루그먼 교수는 유로그룹의 요구에 대해 “가혹한 수준을 넘어 보복과 국가 주권 파괴”라며 “구제에 대한 희망도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에는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구제금융안에 대해 ‘반대’로 나오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의 승리”라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