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메르스 여파에 레저·엔터, 운송, 필수소비재, 유통 등이 하락하면서 2070선으로 내려앉았다”며 “건강업종은 메르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시 한번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발생했던 사스, 신종플루 등 사례와 비교했을 때 이들 유행성 질병이 전 세계 경제나 증시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사스와 신종플루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외려 확장세를 이어갔고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는 것.
그는 주식시장이 공포심리를 미리 반영한 이후 기초체력을 따라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스가 발생한 뒤 약세를 보였지만 첫 사망자가 나온 1월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5월까지 상승했다”며 “멕시코 IPC지수 또한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보다 경기·이익 모멘텀에 더 민감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2주 동안 감염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 수 있다”며 “유가증권시장 역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그리스 상환 문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변수가 해소되면서 새로운 상승흐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