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의 亞 넘버원 꿈…"中 뷰티사업장 전초기지로"

상하이에 생산·연구·물류 통합허브 구축
3~4일이면 전역배송…중국 성장 가속화
中서 평균 41%↑·6년내 3조원 매출 달성
  • 등록 2014-10-26 오후 12:00:00

    수정 2014-10-26 오후 12:00:00

[중국 상하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뷰티 1위 기업이라는 꿈을 향해 닻을 올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은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 내 ‘뷰티사업장’ 개관을 계기로,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본격 전파한다는 각오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축구장 12배 규모의 대지면적 9만2787㎡(2만8100평)에 건축면적 4만1001㎡로 중국 내 생산·연구·물류 통합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이 같은 통합 거점을 확보한 것은 1992년 중국에 진출한지 22년 만으로, 국내 화장품사 가운데 처음이다.

서경배 회장은 완공 하루 뒤인 지난 22일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업장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기업 도약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올 한해 전체 매출의 10%가량 차지하는 중국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28%로 끌어올리고, 연평균 41% 성장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상하이 뷰티사업장 확보에 나선 이유는 ‘제품과 사람의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미리 주목한 그는 2010년 뷰티사업장 신설 작업에 돌입하고, 중장기 전략을 펼쳐왔다. 공사 기간은 총 2년10개월, 투자비만 1300억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사업장 신설을 통해 이곳에서만 연간 1만3000톤, 정품 기준 1억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그간 7일 이상 소요됐던 배송 기간도 평균 3~4일로 줄어들고, 지역도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의 일환으로 작년 10월에는 경쟁사인 SK-Ⅱ(P&G)와 에스티로더에서 20여년 간 근무했던 ‘화장품통’ 가오샹친 법인장을 중국 사업의 수장으로 내세웠다. 중국법인 직원수도 총 5609명으로 이중 중국 현지인 비중이 89%에 달할 정도다.

총 4층으로 이뤄진 뷰티사업장은 1~2층에 생산동과 포장재, 물류창고를 두고 있다. 3층에는 옥상쉼터 등 직원 복지공간을, 4층엔 연구소와 사무실을 배치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특히 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도 강화했다.

자료=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5대 브랜드(라네즈·마몽드·설화수·이니스프리·에뛰드)를 중심으로 중국 전용제품과 고객 특성 및 선호도, 유행 정보수집(DB화) 등을 진행해 중국 고객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품질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서는 GMP(청정도 위생기준) 등급별 프로세스를 적용한 생산 관리와 정제수 생산 공정 확보, 자동화 시스템 등을 적용해 제품 품질과 재고관리 수준을 향상시켰다.

서경배 회장은 “1992년부터 이번 출장까지 포함하면 약 120번 중국을 오갔다”면서 “그 동안 중국 고객을 이해하는 것에 집중, 중국 6대 도시(상하이·광저우·우한·청두·베이징·선양), 6개 의과대학과 연계해 10년 이상 중국인들의 피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3억 중국인을 겨냥해 2019년께 상하이 공장 2차 증설 계획도 추가로 세웠다. 이미 사업장 바로 인근에는 8800㎡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상하이, 선양, 청두 이외에 2015년 베이징, 2016년 광저우에 차례로 물류배송 거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향후 급성장하는 중국 로컬기업들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필요하다면 인적, 기술, 물질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북미사업과 인도, 향후 중남미·중동 등의 세계 무대에서도 아모레만의 경쟁력으로 성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까지 전체 매출 12조원, 이익률 15%와 해외사업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자료=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전경이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중국 내 생산과 연구, 물류 통합의 전초기지로 대지면적 9만2787로 축구장 12배 규모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물류창고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생산시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연구개발(R&I)센터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전경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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