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는 기내에서 라면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성 승무원을 폭행한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21일, “해당 내용들의 진위를 조사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며 롬페이지와 공식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포스코홈페이지 화면 캡쳐. |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여객기 내에서 대한항공 여승무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포스코(005490)는 포스코 홈페이지와 공식블로그(Hello, 포스코)를 통해 “먼저 포스코 에너지에서 발생한 일들에 관해 대해 패밀리사를 대표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회사도 현재 몇몇 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에 이와 관련해 “조속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고, 포스코에너지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항공기 안에서 포스코에너지 상무가 여승무원을 때리고 행패를 부린 사건이 SNS로 급속히 퍼지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천을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포스코에너지 A상무는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담당 승무원 B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A씨는 이륙 전부터 옆자리가 비어 있는 좌석으로 자리를 바꿔 달라며 승무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비행기 이륙 후 기내식이 제공되자 이번에는 “밥이 설익었다”며 기내식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고, 다시 제공한 기내식도 마음에 안 든다며 “라면이라도 끓여오라”고 B씨에게 요구했다.
B씨가 라면을 끓여오자 이번에는 “라면이 설익었다” “너무 짜다” 등 이유로 수차례 “다시 끓여오라”고 요구했다. A씨는 B씨에게 “네가 한번 먹어봐라. 너 같으면 먹겠냐” 등 폭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A씨는 두 번째 기내식 서비스가 제공될 때 갑자기 기내 갤리(승무원들이 기내식을 준비하는 주방)로 들어가 “왜 라면을 주문했는데 가져다 주지 않느냐”며 들고 있던 잡지책으로 B씨 눈 윗부분을 때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장은 착륙 허가를 받으며 미국 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비행기 착륙 직후 출동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A씨에게 입국해 구속 수사를 받을지, 아니면 그냥 돌아갈지 선택하라고 요구했고 이 임원은 입국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이 임원은 결국 미국 입국을 거부 당한 것. 해당 임원의 이름과 얼굴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돼 이른바 ‘신상털기’까지 벌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한편
대한항공(003490)은 포스코에너지와 별도로 A씨에 대한 법적 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정준양 포스코회장, AIST '올해의 철강인' 수상☞포스코, 中에 고급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