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반떼가 꼴찌?, 美 안전도 평가 엇갈린 까닭

  • 등록 2012-01-05 오전 9:10:12

    수정 2012-01-05 오전 9:10:12

미국 IIHS(고속도로안전 보험협회)에서 최고 안전도를 획득해 '가장 안전한차(Top Safety Pick)'에 선정된 아반떼가 NHTSA(국립 고속도로 교통안전관리국)에서는 별 4개를 받는데 그쳐 주변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2일, NHTSA에 따르면 아반떼는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별을 5개 획득하고, 전복방지에서는 별을 4개 획득했다. 하지만 정면 충돌에서의 점수가 낮았다. 운전석은 별 5개 만점을 받은 반면, 조수석은 별을 3개 획득하는데 그쳐 전체 점수(Overall rating)는 별 4개로 평가됐다.

쉐보레 크루즈와 쉐보레 아베오 등은 정면 충돌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별 5개를 획득해 전체 평가 별 5개를 받은 것과 대조된다.

   
▲ NHTSA의 아반떼 안전도 평가(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안전도 평가(아래)

하지만 등록된 전체 340여개 2012년형 차종 중 준중형 및 소형차가 평가점수(Overall Rating) 별 5개를 받은 차는 쉐보레 크루즈와 아베오 뿐이다.

이에 앞서 테스트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운전석 별 4개, 조수석 별 2개로 아반떼에 비해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아 전체 평가에서 아반떼와 같은 별 4개를 받았다. 아우디 A4, S4도 정면충돌에서 운전석이 별 3개, 조수석은 별 4개를 받았고, 폭스바겐 제타 또한 운전석 별4개, 조수석 별4개로 전체점수 별 4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이들 차종은 모두 미국 IIHS(고속도로안전 보험협회) 충돌평가에서는 최고(Good) 평가를 받았다.
   
▲ NHTSA의 정면 충돌 테스트 (위), IIHS의 오프셋 충돌 테스트(아래)

이는 미국 정부기관인 NHTSA 충돌테스트와 보험협회인 IIHS가 실시하는 '정면 충돌'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NHTSA는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정면 전체 충돌' 시험을 해오고 있다.

IIHS는 1995년, 이 평가 방법이 실제 사고 상황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변별력이 떨어진다면서 충돌 속도를 64.4km/h로 높이고 충돌 대상도 변경한 '오프셋 충돌(Frontal offset crash test)' 평가 방법을 적용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오프셋 충돌'이란 실제 사고와 유사한 충돌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대부분 실제 사고에서는 정확히 차량 앞부분 전체를 들이받는 경우가 적다. 오히려 도로 가장자리의 가드레일을 들이받거나, 가로수 등 좁은 장애물을 차량 일부분으로 들이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차체가 충격을 고르게 흡수하지 못하고 승객에 가해지는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고안된 충돌 테스트 방법이다.

IIHS는 '오프셋 충돌'을 통해 정면 충돌시 차량 정면의 40%가 벌집구조 알루미늄 장애물에 충돌하는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같은 무게의 두 차량이 64.4km/h의 속도로 달리다 서로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것과 유사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다고 밝혔다.

IIHS 측은 또, "'정면 전체 충돌 시험'은 안전벨트와 에어백 등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면, 오프셋 충돌은 차체의 구조가 충격을 잘 분산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는 시험"이라면서 "두가지를 함께 봐야 안전에 대한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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