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달들어 법원 경매시장에서 버블세븐 지역의 고가아파트 낙찰률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은 경매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의 비율로 낙찰률이 높으면 거래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들어 15일까지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지역의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44.8%로 전월대비 25.3%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지역중에서 낙찰률이 크게 높아진 지역은 서초구로 지난달 24.4%에서 이달 57.9%를 기록, 무려 33.5%포인트가 높아졌다.
용인(낙찰률 1월 12.3%→2월 40.6%), 송파(33.3%→61.5%), 평촌(33.3%→48.3%)의 낙찰률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고, 강남(46.0%→47.6%)은 소폭 높아졌다. 반면 목동(29.2%→21.4%)과 분당(51.2%→45.0%)의 낙찰률은 하락했다.
실제로 법원경매 현장에서는 2~3회 유찰을 겪은 뒤에야 주인을 찾던 물건들이 1회 유찰 후 바로 낙찰되거나 고가아파트가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선 감정가 23억원에 처음으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60.3㎡에 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를 넘긴 23억5100만원(감정가의 102.2%)에 낙찰됐다. 1회 유찰 뒤 지난 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진행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태영아파트 전용면적 134.8㎡의 경매에는 무려 1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5.6%인 6억502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세난과 총부채상환비율(DTI)완화 기대감에 소형아파트에서 시작한 매수세가 고가아파트가 많은 버블세븐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목동과 분당의 경우 지난달 경매물건 소진이 많이 이뤄지면서 이달들어 상대적으로 낙찰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